잠에서 깨어나 생각해봐
세상은 보기 나름 아닐까
대화를 나눌 때면 넌 언제나 다정하지
하지만 네가 골똘히 조용할때가 난 좋아
눈앞의 빈 종이 한장
뭔가 근사하게 채울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잖아
조용히 담고만 있지 않아도 돼
알아, 긴장도 되겠지
그래도 날 믿어봐, 보람 있을 거야
감췄던 맘속 모든 걸 보여준다는 건
감추지 마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계속 꿋꿋하기를
숨어있지 말고
세상에 널 보여줘
조용히 담고만 있지 않아도 돼
알아, 긴장도 되겟지
그래도 날 믿어봐, 보람 있을거야 
감췄던 맘속 모든 걸 보여준다는 건
감추지마
감추지마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계속 꿋꿋하기를
숨어있지 말고
세상에 널 보여줘

-

완벽주의자. 바로 나다. 엄마가 들으면 웃을거 같은데 나 완벽주의자 맞다. 완벽주의자라고 완벽한게 아니다. 완벽주의자지만 완벽하지 못하다는건 매우 끔찍한 일을 만든다. 그게 무슨 일이냐면 모든 일의 결과가 중간이상을 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간의 결과는 날 불행하게 만든다. 모든 일이 완벽해야해! 하는 마음 하나로 끝은 불행을 야기한다. 물론 그 마음을 먹은 이유는 불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완벽이 필요하다 생각했기에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의 끝은 불행이란 사실은 틀림없다. 내가 살아온 날들이 그 증명이다. 내가 불행했던 이유들을 되집어보면 모두 그 생각에서 시작된게 많다. 

특히 내 능력에 대해 스스로를 낮추게 된다. 처음엔 그게 겸손해서 그런거라고 덜 겸손하자 하고 마음을 덜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건 겸손이 아니다. 포토샵 할줄 알아요 라는 말을 '아 포토샵 조금 할줄 아는데 잘 다루는 편은 아니고요. 혼자서 야매로 배워서 색보정이랑 툴 약간 정도만 알아요' 하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하며 나를 낮춘다. 물론 포토샵을 아주 잘 다루는 사람에 비해서는 못한다고 할지는 몰라도 저 정도로 설명해야 할정도의 문외한까지도 아닌데도 말이다.

사진을 하면서 완벽병이 나를 거의 죽여놨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면 어딘가에 올리고 자랑할 수 있는건데 나는 그 완벽을 찾는다는 이유로 사진들을 외장하드에 가둬놨다. 당연히 처음은 서툴고, 서툴고, 서툴다가 점차 잘해가는건데 나는 완벽을 이유로 들어서 나를 죽였다.

계속 생각했다. 나는 완벽을 버려야 한다고. 그리고 계속 버려야해에서 멈추었던 생각이 지금은 '그래서 그거 어떻게 버리는데?'까지 왔다. 방법이 없는 방법이기에 스스로 방법을 정하기로 했다.

1. 처음은 대충하기 그리고 마감으로 갈수록 세세하게 작업하기.
난 보통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는 바람에 완벽하게 못하면 넘어가질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다가 좌절하게되고 그대로 권태에 빠져서 아에 끝을 못보게 된다. 이걸 대충-완벽으로 순서로 바꿔서 작업의 끝을 보게 하는 거다. 일단 끝내서 작업물을 내고 올리자.

2. 비교하지 말기, 어떠냐고 물어보지도 말기
우선 나의 스타일을 찾으려면 남과 비교하지도 말고 남에게 감상을 굳이 묻는 일도 그만해야 할 것 같다.

3. 시간내서 하려고 하지 말기
모든 일을 시간내서 하려고 하지 말자. 정말 시간이 나서 하면 다행인데 생각보다 그런 큰 시간은 안난다. 짬짬히 많이 하자

지금 이 글도 생각한거보다 구린거 같아서 일단 임시저장해두고 다시 보면서 정리하고 싶지만 그 마음 꾸욱 참고 그냥 올리려고 한다.


분명 저 영상의 마무리처럼 일이 흘러가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꿋꿋하게 성실하게 이어간다면 많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생길거라 믿고 그런 사람이 단 한명도 없더라도 내 자신이 알테니까, 열심히 해왔다는걸. 그러니 완벽이 아닌 서툴어도 꾸준함을 보여주길 스스로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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