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영화모임>​


타이틀은 죽음의 연어모임에서 따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죽영모는 회원이 나혼자라는 점.

죽영모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이름 그대로 영화를 보는 모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재미없는 영화를 본다는 점.

만들게 된 사유는 이러하다. 언제나 그렇듯 왓챠에서 재밌는 영화없을까 하고 영화를 뒤지면서 흥미로워 보이는 포스터가 보이면 눌러서 보고싶어요 버튼을 눌러 표시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보고싶어요를 눌렀다고 다 보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써둔 영화의 코멘트를 한번 보고 거르고, 이 영화는 쪼개서 보고싶지 않고 한번에 제대로 보고싶다 하면 또 걸러진다. 그 외 걸러지는 이유가 더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하는 날들이 많다. 

이러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내가 죽고나서 영화를 본 시간과 영화를 고르는 시간을 총 합계를 내서 비교해보면 영화 고르는 시간이 더 많겠구나’ 였다.

그러면서 갑자기 억울한 마음도 들고 굳이 다른 사람 영화평을 보고 내가 휘둘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도 생겼다.

‘재미없는 영화를 보자!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 그만 찾고 그냥 보자!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게 목표니까 아무 영화나 보다가 재미없어도 그건 그거대로 목표달성이니까!’

네, 그렇게 만들어진 죽음의 영화모임입니다.

아직 회원은 저 혼자지만 이거보는 여러분들도 언제든 함께하세요. 회비없고 낯가림 심하셔도 다 괜찮습니다. 그냥 각자 영화보는 모임이걸랑요.

그렇게 시작한지 조금 됐는데 이번주에 본 영화가 좀 많길래 후기 남겨보면 재밌을것 같아서 씁니다. 정기적인 코너가 되면 좋겠지만 안될거 알아요 저 바빠요ㅠ그리고 게을러요ㅠ 그냥 시간 나면 한번씩 찾아오겠습니다. 회원님들 환영해요. 아무도 안들어온다면 어쩔수없고요.

모임 취지가 평점 같은거 신경쓰지말고 일단 보자! 하는 게 있으니 굳이 아래에 적힌 평점에는 신경쓰지 말길 바랍니다. 이건 그냥 제 기록용이니 얘는 이런걸 봤구나~ 하는 마음으로 봐주시길.



<190311-190317의 기록>


보글보글 스폰지 밥


평점 별 2개


이번주에 본 영화는 아니고 3월 9일에 일정 정리하면서 본 영화. ​스폰지밥이 아닌 스폰지 밥이라 쓰는거 흥미롭네. 정말 가볍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대충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안봐도 뻔하기 때문에 딴일하는 동안 틀어두기에 딱입니다. 더빙판이 아니기 때문에 더빙판만 봐온 사람으로서 목소리가 어색하긴 한데 엄청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라 괜찮습니다.


나 말투 왜 저렇게 쓰는거지...?












B급 며느리


평점 별 2.5개


유튜브에 인터뷰 영상을 몇번 봤는데 한번 봐야지 했는데 이제 봤네. 인터뷰에서도 그렇고 여성분이 아주 당차고 화끈한 성격이라 매력적이다. 고부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서 남편은 뭐 하셨는지를 묻고 싶다. 자기도 힘들고 억울하고 피해자라는 뉘앙스가 풀풀나는데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남편의 형태랄까... 시어머니도 가부장제에 아주 푹 절여진 분이다. 보면서 참 답답하긴 한데 아내분이 당차고 확실하게 아닌건 아니다고 입장 표명하는 스타일이라 언젠가 그런 문제들을 잘 바꾸고 이겨나갈것 같은 생각이 든다. 뭐 당장의 문제제기로 가부장제가 사라지는게 아니지만 문제를 문제라고 계속 얘기해 나가면 언젠가 사라지겠지.








범죄의 여왕


평점 별4개


이미 한번 본 영화인데 생각난김에 또 봤다. 조복래 배우가 연기한 개태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다. 고시공부하는 아들의 수도요금이 120만원이 나오면서 엄마인 미경이 이건 무슨 문제가 있다며 자기가 왜 이렇게 된건지 해결하겠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가 왜 안뜬걸까 억울할 정도로 탄탄하고 재밌다. 연출도 좋고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탄탄하다. 미경캐릭터도 시원시원해서 좋다. 탐정:더비기닝 같은 빻은 영화 말고 이런 이런 영화를 밀어줘야하는데 억울해 죽겠다. (탐정2는 안봤는데 1은 정말 개 빻았으니 보지 마시길...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모임이긴하지만 그건 진짜 너무 멍청한 영화기 때문에 진심으로 뜯어말리고 싶다.)










플립


평점 별2.5개


전부터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서 보관함에 담아두다가 이제야 봤다. 결말이 좀 어이없다. 너무 감정선을 무시해 버리고 아 지금쯤 영화 끝나야하는데 어쩌지 하고 대충 해피앤딩 시켜버린 느낌. 풍경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은 좀 죽인다. 탁 트인 풍경ㅠ 진짜 짱임ㅠ 여주인공 웃는 모습도 짱 귀엽다.










돌연변이


평점 별3.5개


좀 특이한 영화. 흥미로웠는데 그래서 영화 내내 감독이 이 사회문제를 말하고 싶은거라며 떠들고 있는것 같은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그런지 난 대체 그래서 뭔 얘기를 하고 싶은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비티


평점 별4개


끊어서 안보고 제대로 봐야지! 하고 계속 못보고 있던 영화가 바로 이런 영화다. 시점과 사운드를 잘 이용해서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진짜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성주인공이라 더 좋았다. 특이하다 느낀 부분은 보통 우주 영화는 긍정적인 주인공이 고립되고 혼자서 ‘지구에 갈 수 있어!’ 하다가 좌절하고 또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많은것 같은데 이 영화는 주인공이 별로 안긍정적이다ㅋㅋㅋㅋ’난 못해 미친 진짜 죽겠네...그래 죽자... ‘하다가 극복해나가는 전개라 더 흥미로웠다. 다음에 또 볼것 같은 영화 짱이다! 난 이런 영화에서 많은 힘을 얻어가는 것 같다. 엄청나게 극악의 상황에서 극복해나가는 이야기







조작된 도시


평점 별1개


어... 진짜 구렸다. 지창욱 얼굴만 흥미롭다... 돈은 많이 쓴것 같은데 연출이 정말 구리고 관객인 나빼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한테는 아무 설명도 안해주고 지 마음대로 전개된다ㅠ 외로웠다...재미없는 영화보기 모임 성공!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평점 별2개


허허,,,빻인 말이 많이 나온다. ‘사랑에 빠진 여자만큼 아름다운 보석은 없죠’라는 대사라거나(남주의 대사는 아니다) 여자는~어쩌구~하는 대사가 졸라 거슬린다. 여자를 좀 사람으로 보십시오... 여자는 물건이 아닙니다 이사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