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영화 목록 


죄많은 소녀
안녕, 헤이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서버비콘

변산
웜바디스
아드레날린24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서버비콘인데 자꾸 서바비콘으로 쓰게된다.

 

 

 

*아래 리뷰에는 리뷰에 따라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변산>


가족+우정+사랑+힙합+화해를 다 버무려먹으려는데 아주 맛없고 구린 전개를 보여준다. 5개 중에 2개정도는 빼야했다. 아니 3개는 뺴야할것 같다. 너무 욕심부렸다. 힙합만으로도 리스크가 컸는데 가족,우정,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너무 다 가져왔다. 더 웃긴건 그 중 힙합만 나름 괜찮다는 것이다. 엄청 오글거릴것 같았는데 그정도는 아니고 배우의 노력으로 먹고 들어간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막 멋있는 모습은 아니다. 이건 배우 잘못이라기 보단 영화자체가 재미없어서 그렇게 느낀것 같다. 
줄거리를 대충 설명하자면 주인공인 학수(박정민)가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떠난다. 서울에서는 무명랩퍼 심뻑으로 활동하며 쇼미더머니를 통해 이름을 날릴뻔하다가도 본선에서 어이없게 떨어져버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고향에 있는 병원에서 전화가 온다. 학수의 아버지가 쓰러져서 입원해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미워해왔던 학수는 고민하다 고향으로 내려간다. 뭐 이러면서 어쩌다 고향에 엮여버려서 맘대로 서울로 올라올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 그러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자기를 짝사랑하던 선미(김고은)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영화다.
가장 구린 역할에 대해 말하자면 학수의 아버지와 선미역이다. 둘 다 아주 쌍으로 구린 캐릭터다. 처음 병원에서 온 전화도 사실 선미가 한 전화로 밝혀진다. 학수가 아버지를 미워한다는걸 아는데도 선미는 병원 관계자인척 하며 아버지에 대한 도리도 없냐는 식으로 학수를 타박한다. 선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캐릭터로 나온다. 아버지를 미워하지 말라며. 아버지를 용서하라고. 학수의 아버지는 깡패다. 동네에서 유명한 깡패였고 도박도 하고 감옥도 들락거렸다. 심지어 학수의 어머니가 죽었을때는 장례식에도 찾아오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는 학수에게 선미는 용서하라고 말한다. 불쌍하지도 않냐며. 도대체 왜 용서해야하고 왜 불쌍한지를 모르겠다. 아버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으며 아무 상황도 변한게 없었다. 연락 한통 없고 사과 한마디도 없던 아버지를 용서하라니. ‘지가 뭐라고?’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아주 구렸다. 
캐릭터들이 다 매력이 없고 사건들이 다 매력이 없다. 어떻게 될것인지 아무 기대가 되지않는다. 특히 후반부에 갯벌에서 학수와 용대(학수친구)가 싸우는 씬이 나오는데, 변산의 갯벌을 구경시켜주고 싶었던건지 대체 무슨 의도였는지 궁금하다. 
어찌저찌 학수와 선미가 눈이 맞는 내용으로 끝난다. 학수선미의 알콩달콩한 장면들이 많이 못넣어준게 미안한건지 그 둘의 결혼 영상이 아주 길게 쿠키영상으로 나온다. 친구들이 다 나와서 아주 춤추고 난리가 났는데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걸 찍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든걸까? 학수가 탭댄스를 추는 장면에서는 아주 난리났다(많이 순화함)하고 생각했다. 

 


<웜바디스>


니콜라스 홀트만 믿고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신당했다. 연출도, 흐름도 너무 구려서 눈물이 나왔다. 다들 알듯이 좀비영화고, 좀비가 사랑을 통해 다시 심장이 뛰고 사람이 되는 마무리의 영화다. 그게 끝이다. 감독은 그 아이디어만 너무 믿었다. 
구린부분이 많지만 한가지 뽑자면 여자주인공 줄리(테레사 팔머) 캐릭터를 너무 못썼다. 줄리 캐릭터만 제대로 썼어도 이렇게 욕하고 싶지는 않은데(여전히 구리긴하지만) 너무 못썻다. 처음 줄리역은 매우 진취적이고 용감한 사람인데 중후반부로 갈수록 매우 수동적인 인물이 된다. 줄리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벽 밖의 세상에서 좀비와 싸우며 자원을 확보해오기 위한 군대에 들어간다. 그리고 의료품을 챙기는 중에 남자주인공 알(니콜라스 홀트)를 만난다. 알은 줄리가 좀비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는 한눈에 반한다. 그리고 이 장면 이후에서는 중요 장면마다 줄리 대신 알이 멋있는 척을 다한다. 총 쏘고 칼던져서 맞추던 줄리는 어디가고 다른 캐릭터를 넣어놓은건지 재수없었다.

 


<아드레날린24>


엄청 기대했다. 전부터 예고편을 보고 계속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액션영화! 라는거에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은근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계속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영화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지 30분 만에 나는 희망을 얻었다. 이런 영화도 2탄까지 나오는데 나도 뭘 해도 된다. 길게 말 안하고 싶다. 뭐 이딴 영화가 있나 싶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남주 영민(조정석)역할이 구린 역할로 나온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다. 신혼인데 갑자기 막 친구 불러서는 아내한테 집들이 준비 해달라고 시킨다는것쯤은 알고 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나중에 갱생하는 캐릭터라면 그정도 빡침은 참고 견딜만 했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못보고 꺼버렸다. 초중반부에 여주 미영(신민아)가 과거 미술학원 제자인 준수(서강준)을 만난다. 영민은 미영과 준수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뒷담화를 한다고 생각하고는 토라진다. 그리고 영민은 미영이 밥먹는 모습조차 미워하며 같이 짜장면을 먹고 있는 미영을 보며 ‘돼지처럼 쳐먹는것 좀 봐’, ’이걸 확!(때리는 시늉)’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어서 미영의 얼굴을 짜장면 그릇에 얼굴을 박아버리는 상상을 한다. 그 3가지 모습이 한번에 쏟아지듯이 이어져 나온다. 그 장면이 나오고 바로 꺼버렸다. 이딴 폭력적인 모습을 후반엔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해버릴거라는 생각만으로 토나온다. 그딴 사랑 필요없다. 대체 이후 어떤 전개를 가져갈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하지도 않다. 

 

 

<서버비콘>


구린영화 릴레이 속에 슬퍼하던 중에 매우 기쁜 소식을 가져왔다. 죽영모는 우리는 너무 고르고 따지다가 영화를 고르는 시간이 더 기니 일단 영화를 보자, 구린 영화를 보자 그러다 구린 영화를 보면 이것도 성공, 재밌는 영화를 보면 이거야말로 대성공이라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서버비콘은 이 취지를 아주 잘 성공시켰다. 오랜기간동안 이 영화를 볼까말까 따지는 시간을 보냈기에 갑자기 아무것도 안따지고 영화를 본다는건 어렵다. 나조차 아직 그때의 버릇들을 다 버리질 못했다. 그러던 중 서버비콘을 보게됐다. 포스터만 봤을때는 내가 끌려할만한 영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이거 봐야겠다 하는 생각에 보기 시작했다. 퇴근길에 보기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한지 몇분 안되서 색감과 소품을 잘쓴 영화라는걸 느꼈다. 경험상으로 색감과 소품같은걸 잘 사용한 영화가 재미없기는 힘들다. 색감이랑 소품이 잘 사용하려면 엄청 계산된 화면구성이 있어야한다. 이 영화가 그런 구성을 잘했고 내용은 말 안하겠지만 내용도 아주 좋다. 사회 비판을 아주 잘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보라 하고 싶다. 제발 봐주라.

 

 

 

 

참여방법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19961005.tistory.com/446?category=857357

 

회원모집합니다 <죽음의 영화모임>

-모임의 발단- https://19961005.tistory.com/425 죽음의 영화모임 <죽음의 영화모임>​ 타이틀은 죽음의 연어모임에서 따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죽영모는 회원이 나혼자라는 점. 죽영모에 대해 소개해보자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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